가끔 로얄코펜하겐의 그로스 피겨린은 스페인의 야드로와

많이 비교된다. 역사나 도자기의 질은 물론 로얄코펜하겐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렇지만 디자인에서는 나름대로 비교가 될만한 논지를 제공한다.

야드로는 항상 여성스런 그런 디자이너를 고용한다. 감수성이 있는

이런 디자인은 아무래도 구매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 같다.

코페니 피겨린은 남성성도 있고 여성성도 있고

디자이너마다 많이 다르다.

어떻든 야드로보다는 디자인이 매끈하지 못한다.

아무래도 도자기의 질 탓도 있나보다.

야드로는 화려하고 매끈하게 도자기를 뽑다 보니 도가기가 약하다.

물론 역사도 짧아서 도자기의 질은 로얄코펜하고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코페니는 디자인이 둔탁하긴 하지만 거의 깨지지가 않는다.

그만큼 도자기의 질이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얘기다.

이 피겨는 이런 기반에서 디자인을 볼 필요가 있다.

설마 야드로에서 저 소녀에게 망치를 들게 했을까?

비록 염소를 풀밭에 매기위해 말뚝 두개를 들고 망치를 들었지만

아마도 야드로는 꽃바구니를 들게 하진 않았을까.

이 인형을 처음봤을 때 왠 여자가 남자노동자들이 들고 다니는 워머?

두번째는 이 디자인이 혹 공산주의자?

낫과 망치는 공산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뽀빠이라는 유명한 라면과자가 있었다.

그 뽀빠이의 팔뚝에 그려진 닻이 공산주의의 상징인 낫이라는

풍문에 그 도안자와 회사 임원들이 쓸데없이 곤욕을 치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더욱 흥미가 살아났다.

하여간 야드로 답지 않은 코페니의 디자이너들때문에

더욱 유심히 이 피겨린을 살펴봤다.

대형이고 묵직하다.

높이가 23센티, 길이가 19센티다.

역시 Christian Thomsen이라는 작가가 디자인했다.

공산주의자 아니다. 단지 사실주의자다. 화려한 도시의 발레리너를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덴마크 초원의 일하는 아가씨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