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판매다,

세금 떼먹자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지 못하는 바람에

유럽의 수많은 앤틱헌터들에게 칭찬 많이 받는다.

세금 적게 낼려고 가격다운 시켜달라고 하는 한국고객이 넘 많다고.

세금포탈이 마약이나 마찬가지인 엄청난 큰 범죄인데도 너네 나라 참 이상하다고.

각설하고, 오랜 고객이었던 분이 가사사정으로 앤틱카페나 스토아를 포기하고

다운사이징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구입했던 곳에 판매를 의뢰하는 것이 안쓰러워

가급적 최대한 챙겨줄 생각이다. 부가세, 소득세, 카드차지를 다 합치면 20%가 넘는다.

그래서 현금으로 판매한다. 이 분이 눈썰미가 있어서 꽤 수준있는 컵세트를 구입했다.

구입당시보다 보나마나 지금은 훨 가격이 더나가겠지만 그때 가격으로 다시 내놓는다.

구매를 해도 후회하진 않을 것 같다. 지금 이 가격으론 도저히 못사고 팔기도 싫기 때문에

가격을 5000원 올린다.

오래전에 가우디웰쉬와 관련해 도자기 지식모음에 올린 적이 있었다.

컵과 소서 두쌍이 우연히 들어와 참고로 덧붙여 올린다.

1840년경제품으로 보인다

상태 아주 양호하다. 나이탓에 비해...

컵지름 9.5센티, 높이 6센티, 소서 14.5센티

살다보면 별 일 다 있게 마련이지만

내 자신이 무식하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서 쓸데없이 고생하는 경우는

가끔 내자신이 싫어진다.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와 Gaudy Welsh,

전자는 천재 건축가이고 후자는 1920-60년까지, 그리고 1930여년까지 영국을 풍미한

포슬린의 한 패턴이다. 문제는 한글 가우디였다.

난 Gaudi의 마지막 철자와 Goudy Welsh의 마지막 철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훠스트 네임과 라스트 네임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저 한글로 음을 달은 가우디만 머리속에 남아 있었다.

3년동안 가우디 웰쉬를 취급하고 관심있게 들여다보면서

건축가 가우디의 흔적을 유심히 들여다 봤다. 도데체 저 건축물과

가우디 웰쉬의 디자인이 어떻게 비슷한가? 아무리 가우디 건축물의 스타일이

그 시대에 영향을 줬지만 도데체 도자기에는 무슨 영향이었는지...

가우디 스타일은 어떤건지.

언뜻 가우디 웰쉬의 튜울립 등의 덩쿨 디자인과 파밀리아 성당의 등나무같은

겉모습과 좀 닮지 않았나 이리저리 고민도 했다.

결론, 아니었다. 둘은 전혀 관계가 없었다.

둘의 마지막 단어 "i" 나 "y"처럼 전혀 관계가 없었다.

내 무지나 덜렁거림의 소치로 둘을 같이 묶어서 이 고생을 한 것이다.

이제 정리하자. 어차피 다들 아는, 스페인을 수시로 가본 분들한테는

가우디를 복습하는 셈치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못가본 분들은 사진으로나 감상하고

어쨋든, 대부분 낯선 가우디 웰쉬는 비록 부족한 자료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처음 다루는 주제일지 모르니 자부심가지고 형형한 눈빛으로

훑어보고 나가자.

먼저 천재 건축가 가우디다. 네이버지식백과에서 원재훈 시인의 해석이 으뜸이다.

빌리기로 했다. 1926년 평생 독신으로 살다 초라한 행색으로 전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고, 자신이 지은 최후의 역작, 파밀리아 성당에 묻힌다. 그의 천재적인 작품성은

다들 아실테니 거론조차 하지 말자. 어쨋든 그를 가르친 교수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독창적인 학생이었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교수들도 천재가 많았나 보다. 천재를 알아보게...

그의 작품하나 구경하고 넘어가자.

1895년 바르셀로나 신도시 계획 당시 세워진 연립주택으로 1910년 완성된

카사밀라의 1920년 모습과 현재 모습

어쨋든 가우디가 졸업할 때, 학장 에리아스 토헨드가  " 우리가 지금 건축사 칭호를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미친 놈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니

천재는 천재였나 보다. 더 이상의 설명은 네이버지식창을 두드리기로 하고

항상 가우디의 천재성을 알아보려면 어떤 설명보다도 직접 건축물을 보던가

돈없으면 건축물 사진을 보는 것이 훨 낫다는 말을 실천에 그냥 옮기자.

구엘공원이다. 1984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뭐 만든지 얼마나 됐다고...

우리도 김수근이가 설계한 세운상가 뽀솨버리지말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자!!!

마지막으로 미완의 대작 "사그리다 파밀리아성당"를 보고 내가 전공하는

가우디 웰쉬로 넘어가자. 1883년 가을 사망할 때까지 40년간 이 건물에 매달렸다.

아마 미완이지만 그도 뿌듯했을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진행중이라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한다.

나는 끝나면 갈것이다. 154살정도가 되겠지. 길게 살자! 술 끊...지는 말고 조금만 마시자!

이 웬수같은 가우디 웰쉬는 아주 낯이 익었다. 낯이 익은 이유는 단지

가우디건축가때문이었다. 유달리 관심을 가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실 가우디 웰쉬는 일세기 정도 유럽을 풍미해온 도자기 패턴임에도 아주 낯설다.

1820년에서 1860년 정도, 학자들 말대로 1890년까지가 본래 가우디 웰쉬다.

나머지 1930년까지 이어져 온 것은 걍 리프로덕션이라 해도 될것이다.

가우디 웰쉬는 영국에서 그 가치와 인기를 누렸지만 이 이름은 아이러니칼하게도 2차대전이후

미국의 앤틱딜러와 수집가들에 의해 지어졌다. 내가 오해했던 Goudy는 사람이름도 아니고

지역이름도 아닌 그저 형용사였다. 아마 중국의 시누아주리(중국취향)과 일본의 이마리스타일의

유럽풍미에 낯설은 미국인이 지을 수 밖에 없는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화려하다거나 너무 밝다거나, 무당집 신당같은 그런 느낌이었길래 저리 부정적인

형용사를 사용한거 아닌지 모르겠다. 아주 예민한 해석(난 자신없다)을 위해 학자들의

원문을 옮긴다. 지금은 고어라서 그런지 Goudy가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over bright, primitive or pleasing to popular taste]===========>>이게 미국인이 붙인

Goudy의 형용사 뜻이다.  1978년에 Howard Williams가 발간한 책에서 처음나타난다.

그는 웰쉬지역의 주민들이 이런 스타일의 도자기를 계속 발전시키는 것을 특이하게 취급했다. 그는 이들이 아주 특별한 독특한 색상의 팔레트를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독특한 색상의 팔레트는 코발트 블루와 핑크 러스터, 그리고 적갈색 등 세가지 색상이 주가 된다. 사실 이것들은 중국풍이거나

일본이마리풍이다. 오방색, 즉 좌청, 우백, 북현, 남주에 황색이 가운데 배치된 색들이 주로

쓰인 것이다.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오리엔탈 형식이란 것이 보인다면 그저 몇개 예나 보고

걍 다른 일 하자.

어쨋든 내가 멍청하게 가우디란 건축가를 이 패턴에 죽어라 끌어들일려다 실패하고

이제서야 진실을 알고 밝히는 바이니 참고를 하시고 어쨋든 이상하게 가우디 웰시에

끌린다 싶더니만 바로 오리엔탈이란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고...

지금 유럽이나 미국에서 파는 가우디 웰쉬는 대부분 마크가 있다.

약 150개 회사에서 생산을 했다. 1820-60년경, 마크가 없다. 복제를 막을 수 있는 제도가

1839년부터 있었음에도 그들은 그냥 이같이 확산시켜서 아무나 만들어 댔다.

이들은 웰쉬지방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 80%는 스태포드셔어에서 생산했고

웰쉬에서는 15%정도밖에 생산되지 않았다.  패턴이 많지만 후대에 만든 것들이다.

이것은 earthenware다. 아주 싸고 튼튼한 토기다. 꼭 우리의 막사발을 일본이 다기로

사용한것과 유사하다. 웬만한 볼 하나에 $200불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