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델프트 하우스 미니어쳐는 스토리가 꽤 길다.

네덜란드 국적항공사 KLM과 게네베르(유럽에선 진이라 보통 불려진다), 그리고 델프트도자기

즉, 네덜란드의 중요한 하우스 미니어쳐다. 세가지 모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물품들이다.

여기에 하우스들은 모두 네덜란드에 존재하는 집들을 모델로 했다.

우리네 KAL이 한복과 비빔밥으로 한국을 알려왔듯이 KLM도 그랬다.

전세계사람들이 이젠 이 세가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주 쉽게 네덜란드를

홍보하게 됐다. 

먼저 KLM의 델프트하우스 미니어쳐의 유래다. 1952년부터 KLM의 로얄클래스석(훠스트 클라스개념이 아니다. 비지니스클래스로 보면된다)을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선물을 주긴 해야겠는데

네덜란드를 대표할 만한것이 뭐가 있나 고민하다 기내서비스술로 진을 델프트블루에 담아 주는 것을 생각해낸다. 당시 항공사 탑승객선물은 75센트가 넘으면 불공정거래로 지적당하다 보니

이 델프트를 생각해낸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는 건물들과 네덜란드

전역의 집들을 델프트 블루로 만들어 그 안에 네덜란드 전통술인 진을 넣어 이 고객들에게 선물을 제공했다.

1993년까지 60종이 만들어지고 1994년 KLM창립 75주년을 맞아 15종을 제작했고 그후 해마다

1개씩 만들어 2006년말 87종, 현재까지 95종을 제작하여 탑승객에게 배부했다.

중간에 델프트 타일을 주다가 고객들의 요청으로 다시 미니어쳐를 제공해왔다.

이델프트 블루는 진의 생산업체인 Goedewaagen이 1952-1995.3월까지 생산을 했고

대만에서 1995-1997년까지 생산, 이후로는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델프트가 청화백자의 모방이니

제대로 자신의 고향을 찾아간 셈이다.

진은 주로 Rynbende에서 공급하다 Henkes에 70년대에 합병되고 80년대에 Bols에 합병됐다.

KLM과 Bols가 같이 표기되는 이유다. 이 Bols가 중국에서 도자기를 납품받아 진을 담아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꼭 KLM을 타야만 이 미니어쳐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진(게네베르)이 네덜란드가 원조라는 것은 잘 모를것이다.

네덜란드의 전통술인데 이 술이 산업혁명시대때 영국으로 수출해서

영국이나 스코틀란드의 노동자들이 싼 덕에 엄청나게 마셔댔다.

커피나 차가 확산되기전까진 이 진이 하층민들의 음료수처럼 음용돼 사회문제까지 된 적이

있었다. 하여간 이 술은 우리나라에도 런던 드라이 진등 뭐 이런 이름으로 7-80년대에

들어와서 엄청나게 마셔댔다. 아마 내 뇌세포도 이들에 의해 망가진 것이 꽤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미니어쳐를 수집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붐이다.

비행기를 타든 안타든 네덜란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물건이라 더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74한개 남았다.

이젠 술이 들어 있든, 뚜껑이 있든 없든 모두 통일해서 판매한다.

복불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