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앤틱초보라시며 아주 전문가같은 선택을 하시는 분의 질문들
- 조심조심 모셔놔야 하는건지, 사용해도 되는건지, 또 씻는 거나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 아이언스톤웨어가 본차이나와 뭐가 다른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둘, 불타버린 남대문의 내일 개막
셋, 설겆이
센스있는 분들은 벌써 내가 무슨 글을 남기려는지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모실건지 사용할건지 등등 이것도 내 앤틱지식모음에 글이 있지만 다시 정리한다면,
포슬린(경질자기)나 본차이나, 파인차이나(강화도자기)등은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 해도
사용과 보존이 가능하다. 대신 연질자기나 스톤웨어(뭐 아이언을 포함하든 아니든), 크림웨어
등등 가성온도가 낮은 것들은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뭐 이런것이 바이블이지만...
한국여인들의 설겆이는 정평이 나있다. 일반론은 아니니 너무 면박은 주지 마시길.
일본여인들은 가사에서 불만이 있으면 참아 삭이는 경향이 있고 잘 풀지 않는다 한다.
한국여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스트레스가 쌓일때 그릇이 최고의 해소대상이라 한다.
아직도. 가끔 강아지나 아이들도 있다지만...산것들보담 그저 만만한 그릇들이 낫지.
달그락 달그락소리듣고 며느리의 기분을 감지한다는 시어머니의 재치는 옛날 얘기만은
아니란 얘기다. 이때 본차이나 등은 이가 나가고, 스톤웨어 등은 금이 가고 반이 갈라진다.
서양여인들은 절대 그릇에 화풀이 하지 않는다. 그릇보기를 하늘과 같이 한다.
비싼 그릇들을 사게 되면 일년에 한두번 명절때 사용하거나 귀한 손님들 올때 사용한다.
즉 생활용과 전시 및 접대용 들을 구분해서 사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무리 하찮은 생활용 그릇들이지만 이가 나가도 버리지 않고 사용한다.
그것들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르면 그녀의 손때가 묻은 고물이 되어 그녀와 아이들의 추억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대문을 멍하니 바라보다 왠지 낯설어서 발길을 돌렸다.
고물(우아하게 고건축이라 하면 좋을 것을...)이면 고물다워야 하는데...
언제 수많은 세월과 풍상을 겪어야 옛날의 남대문이 될꼬...
광화문과 경복궁의 중건, 그리고 남대문 등을 보면서 사라지는 고물들이
너무나 그립다.
고물들이 사라진다. 예전에는 유명한 사이트에 고물 이름 하나를 쳐도
몇천개가 나타났는데 요즘은 몇 백개다. 깨지고 부서지고, 망가지고 불타고
폐기시키고, 엄청나게 수요가 늘어나고...
아무리 애지중지 가꾼다 할지라도 고물들도 세월은 배겨나지 못한다.
나한테 5년전에 산 고물이 거의 배로 가격이 올라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고객들도 많다.
다 그런 법이다.
이젠 정리하자.
100년이 넘은 컵과 소서가 15만원이 넘는다면 그건 앤틱이다.
보존해야 할 앤틱이다. 그런 경우 모두 사용은 가능하다만, 아주 귀한 손님이나
멋진 날에 손님들한테 이 앤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접대를 하든가 사용을 하라.
그들도 소중히 다룰 것이고 주인도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조심조심 설겆이를 할 것이다.
그게 본차이나든 크림웨어든 상관없다. 그런데 문제는 남대문을 누가 태우고 싶어서 태웠나? 저 아이가 엄마 잠깐 눈돌렸을 때 설겆이 한다고 앤틱 깨버리면 어쩔려고? 물론 농담이지만 보존이 그렇게 어렵다. 고물관리가 아주 어렵다는 말을 한다. 적어도 앤틱정도 되면 손에서 미끌어져 나가지 않도록 장갑을 끼고 만지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가급적 생활도자기를 따로 구입하면 된다.
레녹스나 포트메리온 등 이런 그릇들은 비싸지도 않지만 품위도 있고 아무리 깨려 해도 잘 안깨진다.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신 일본이나 아일랜드, 프랑스쪽은 상당히 예민하다.
연질자기들은 물이 스며들기도 잘하고 아무래도 낮은 온도에서 구워진 것이라 그만큼 손이 더 간다.
웨지우드 퀸즈웨어 등은 근대것이라 해도 아주 귀하게 사용해야 한다. 아름다운 만큼 파손이 가장
잘되는 그릇들이다. 만만한게 레녹스다. GMC트럭처럼 강한게 그들의 그릇이다.
멋도 있어 생활그릇으로 적극 추천한다.
두번째, 오래된 앤틱을 구입하고 귀하게 사용할려 하는데 고물이라 찝찝하다?
간단하다. 세제넣고 팍팍 삶아서 쓰면 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자주 플리마켓에 가서
말똥을 처바른것 같은 지저분한 그릇들을 그렇게 푹 삶아서 깨끗이 씻어 사용하는 것을
자주 봤다. 대신 끓는 물에 넣지말고 그릇을 미지근한 물에 넣고 점차 온도를 높여 끓여야 한다.
그리고 그 그릇들을 찬물로 바로 헹구는 것도 삼가야 한다. 미지근한 물에서 점차 찬물로
바꾸어야 한다. 연질이든 경질이든 유리와 비슷해서 갑자기 온도가 바뀌면 제 정신이 아니다.
결론은 비싸게 주고 사신 두조는 아주 귀하게 사용하시고
아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초보고객의 답이 됐는지 모르겠다.
기타 자기 종류는 아래로 갈음한다.
<내 앤틱지식 카테고리에 서양의 도자기에 대해 올려놨는데 거기까지
가기 귀찮아 하실것 같아 여기다 옮겨놓는다. 읽으신 분들도 복습할 겸
읽어보시면 되겠다 사진이 달아날 수가 있다. 사진까지 보고싶으면 앤틱지식모음 카테고리 가실것>
원서로 회계학을 배운 적이 있었다.
문학을 전공하다 경영학이라니...
답답해서 한국 회계학 책을 따로 사다 공부를 했다.
더 헷갈렸다. 회계학 영어 단어와 번역된 한국어의 개념이 머리속에서 각각 논다.
바로 내버렸다.
토기니 도기니, 경질자기니 연질자기니 숱하게 접했지만
서양식기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
동양식으로 외워서 그런 모양이다. 그럼 서양식으로 외워야지.
도자기의 종류가 이보다 더욱 복잡하지만 대충 이정도로만 정리한다.
도자기 전문가는 아니니 이정도면 외워놓아도 서양식기는 대충 커버할 수가 있겠다.
1. 클레이웨어clayware(토기)
600에서 800도에서 구운 것으로 실제 가치야 어떠하든 여기서 언급할 가치는 없다.
지금 이 방식으로 제작하는 회사는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한다.
중세까지 유럽에서 사용하던 것들이다. 우리도 고대에 사용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도자기의 시조를 빼기도 그래서 넣어 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