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이 엄청난 습지였었나 보다.

동궁과 월지도 엄청 넓었는데

이곳까지...

백련 구경하기 참 어렵던데...한참을 구경했다. 도시에서 태어난 옆지기와 아이가 무척 신기

해 한다.

저 백련꽃을 말려 차로 마신다 했는데 맛있겠다 잎맛다신다. 집에 처박혀 있는줄도 모르고...

난 술마시니 처박혀 있든 말든...

연꽃 위에 들고 있던 물병의 물을 부어 아이한테 장난칠까 하다 관뒀다.

아이들 어렸을 때 비가 오면 토란잎가지고 장난을 많이 쳐봤기때문에

다큰 아이한테 한소리 들을까 봐서다.

그렇다고 물러설 내가 아녔다.

나만 아는 그가 모르는 사실이 또 있었다.

바로 저 수많은 연밥들이었다.

그저 꽃꽃이에서나 보던 연밥을 직접 따보기로 했다.

연밥이라 했더니 연잎에다 밥싸먹던데 그거야?

맞다 그것도 연밥이다.

이게 바로 그가 생각하는 연밥은 아니지만

우리 추억의 연밥이다.

저 안의 연씨를 까서 먹는 맛, 참 일품이었다.

몇개 제대로 익지 않았지만 까서 아이한테 먹였다니 풋 땅콩같다 했다.

씨들이야 다 지방이 풍부하니 그럴만도 하겠지.

혼자 상주 모내기 노래를 흥얼거렸다.

얘는 덥다고 차로 빨리가자는데...

상주함창 공갈못에 연꽃따는 저 처자야

연밥줄밥 내 따다 줄께 우리부모 섬겨주소

모시야 적삼에 반쯤 나온 연적같은 젖좀 보소

많이야 보면은 병난단다 담배씨만큼 보고 가소.

우리 민요는 수시로 흥얼거리기 쉽다.

진작 갔어야지. 연밥 몇개 더 따다 관리하는 할아버지한테

걸려 디지게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