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물건을 떠안기는 친구들이

어떤 때는 고맙기도 하지만 짜증이 날 때도 많다.

적극 추천을 해놓고는 나몰라라 한다.

난 죽어라 연구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해야 한다.

서론이 너무 길다.

1796년에서 1819년 사이의 콜포트 몇점을 제시하고

사라고 해서 그저 믿는 사람이니 하고 샀다.

문제는 전혀 백스탬프가 없다는 점이다.

먼저 그림부터 보자

 

 

 

 

콜포트, 1795년, 일설은 1796년에 영국의 John Rose라는 사람이

설립했다. 이부분은 네이버사전을 참고하자.

콜포트 도자기 박물관

<영국 잉글랜드 슈롭셔 콜브룩데일(Coalbrookdale)에 있는 도자기 박물관이다. 콜포트 도자기는 1796년 존 로스(John Rose)가 설립한 자기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였다. 공장이 있는 곳의 이름을 따서 '콜브룩데일 도자기'라고도 불린다. 1820년대부터 화려한 장식과 색깔이 더해졌으며, 1830년대에 영국의 대표적인 도자기로 유명해졌다. 박물관에는 콜포트 도자기의 역사와 우수한 도자기 작품들을 전시한다>

현재까지 생산하고 있으나 1924년에 콜돈에 흡수됐다. 바로 이 콜돈이

웨지우드에 흡수돼 지금은 웨지우드 그룹에 속한다.

하지만 고물장수한테는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백스탬프가 전혀 없는 작품의 년대를 증명해야만 

가격을 제대로 받는 다는 얘기다.

대충 연대를 붙였다가는 죽는 날까지 다시래기란 이름에

먹칠을 할 가능성이 많다보니 신경이 쓰여지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친구한테 질문했다.

"헤이, 이것이 어떻게 1820년 전이라 하느냐? 뭘로 증명하냐?"

"박물관에 이 장미가 지천이다. 1820년대에도 아주 화려하게 장식을 하는데

 이 장미가 압권이다."

"너 물건 팔려고 엉뚱한 소리 하면 죽어! 내가 콜포트 도자기 박물관 갔다오지 

 않았다고 거짓말 하는거 아냐?"

"믿어! 참고로 사진 하나 보내주마, 콜포트의 백스탬프가 시작된 것이 1820년으로

 보는데 그 백스탬프와 같이 보내주마"

"어때 장미가 아주 비슷하지? 1820년부터 화려해지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아무런

기반도 없이 단번에 화려해지냐? 바로 그 이전부터 화려해질 기반이 있었다는 얘기다.

콤포트의 장미가 화려한데 차이가 뭐겠냐? 바로 접시에 화려하게 페인트칠해진

골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때부터 장미의 화려함에 수많은 골드페인팅이 같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 접시의 백스탬프다. 콜포트의 최초 백스탬프라 하는데 그 전에 스탬프는 나도

못봤다.

1820년이면 조선시대 중후반 순조 20년이다. 정조가 승하하고 안동김씨 들이 종횡무진

하기 위한 태동기이며 대원군이 탄생한 해다. 서양에서는 빅토리아 여왕치세에

유럽을 뒤흔든 콜레라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장미가 참 화려하다. 핸드페인팅한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

도자기 재질은 그리 곱지 않으나 당시로서는 상당히 고급이었을 것이다.

뒷면 한쪽 손잡이 쪽에 2미리정도의 칩이 밑에서 비스듬히 나있다.

아주 조그마해서 별 표시도 없다.

사이즈 길이 34센티 넓이 24센티, 높이 14센티 장식장에 잘 어울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