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와 닥터지바고>

물에 젖은 채로도 불에 넣으면 '자작자작'하며 타들어간다는 자작나무,

하얀 수피가 너무나 아름다워 옛날 우리 조상들이 무척 귀하게 여겼지만,

워낙 추운 곳에서만 자라는 탓에 남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나무.

영화 <닥터 지바고>의 눈부신 설경을 기억하는 사람은 자작나무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

눈이 시릴만큼 하얗게 펼쳐진 설원위에 하얀 수피를 입고 하늘로 곧게 뻗은 자작나무 숲을.

나무의 여왕,

잎하나도 달지않은 나목.

자작나무의 하얀 수피를 조심스럽게 벗겨 내 그위에

때묻지 않은 연정의 편지를 써서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고 했다지 아마?

이루지 못한사랑일수록 자작나무로 만든 편지가 힘을

발휘한다나.

이 가을, 이 추운 날.

오늘밤에 나도 추운손 호호 불며 스텐카라친과 백학을

들으며 미지의 여인에게 글이나 쓸까?

난 언제나 철들려나(1999.7)

기마르 양식이라고 해서 한참을 찾았다.

아르누보의 프랑스 양식을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무식하게 오늘 처음 알았다.

아르누보는 영국과 미국에서만 통용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프랑스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