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사진 드럽게 못찍는다.

높이가 5센티

지름이 7.5센티다.

옆길로 새자.

오늘 정동길을 걷다보니 날씨가 추워 낙엽이 떨어져야 어울리는 길이로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에 블로그에 올린 글을 여기다 다시 옮기고 싶어진다.

남자들의 계절이란 소리이전에 을씨년스럽고 추우니 그저 매사가 자신이 없고

걍 슬프다.

  제목 : 정동길따라

안 헤어졌다. 하지만 언젠가는 헤어질거라는 얘기같다.

그렇겠지. 그의 노래처럼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이젠 눈 내리면 광화문 네거리 쪽은 가지 않는다. 눈이 내린 미술관마당을 따라 걷곤한다.

눈덮힌 조그만 교회가 정동제일교회일까 아님 광화문네거리 가까운 성공회교회일까?

아님 구세군 본관일까? 모두 다 조그만 교회가 아니라서 느낌이 덜하다.

어쨋든 처음으로 개신교교회가 세워진 곳이니 느낌은 무슨...경건하기나 할 것이지

이화, 배재등 우리나라 근대교육이 시작된 곳, 최초로 신식 결혼식이 거행된 곳,

처음으로 서양 악기가 연주된 곳, 처음으로 활자에 기름을 묻혀 책을 출판한 곳,

처음으로 한글신문을 발행하고 방송국이 들어선 근대 언론이 시작된 곳, 처음으로

여성병원이 설립된 곳, 처음으로 파티라는 연회가 열린 곳

정동이다.

오늘도 이길을 걷는다. 내 직장이 있어서 걷기도 하고 주린 배를 채우러 가기 위해

걷기도 하고, 감성의 목마름을 달래러 미술관옆 극장을 가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

덕수궁 돌담길, 서울시청 공원, 미술관, 정동극장, 그리고 공짜 커피를 얻어 마시기 위해

정동제일교회...이화여고, 창덕여중 그리고 예원학교 다시 정동이벤트홀, 정동문화예술회관,

아직도 난타 전용극장이 있던가? 아님 그냥 영화나 한편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