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적자생존

적자생존(붙였다)

 환경에 적응하면 살아남고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다. 자연도태가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한다. 다위니즘, 신을 거부하며 무신론에 살을 붙이던 그들, 엊그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천국은 없더라 하던데. 적자생존, 그런 뜻이다.

적자 생존(띄웠다)

  ‘엄마를 부탁해’ 이 영화 속 엄마의 손상된 뇌는 고칠 수 없나 보다. 왜 이 영화나 뮤지컬을 뇌세포의 일부가 죽은 엄마는 안보여줄까? 참 궁금하다. 영화나 연극 관객들 중 이런 치매에 힘들어하는 아버지나 엄마를 모셔온 분을 본 적이 별로 없다. 부모를 모시고 외출하기가 힘들어서 일까? 당신들이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서일까?

  몇 년 전 50만원을 옆지기 몰래 쓸 용돈으로 ‘어디엔가’에 숨겨두었었다. 그 ‘어디엔가’는 아직도 찾지 못했다. 아마 오래된 내 책속에 있거나 아나바다 하기 위해 버린 옷 속에 있겠지.

  강원도 속초의 아주 멋진 해변 찻집을 대여섯 번 갔는데도 다시 찾지 못하고 있다. 딸아이 여행갈 때 소개시켜주고 싶었는데...결국 찾지 못했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제목 적은 수첩을 꺼내보다 젊은 직원들한테 창피당한 기억쯤은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적자, 제발 적자, 적어야만 살 수 있다. 적자, 생존하기 위해 적자. 적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말을 어느 분한테 듣고 실없이 웃었지만 집에 오자마자 정색하고, 또 잊어버릴까봐 메모해뒀다. 다음 날 내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지인이 두꺼운 휴대용 수첩을 사주셨다. 요즘 아주 부지런히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