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객분한테 너무나 미안하다.

판매가 끝나 배송할려고 포장중에 내 발에 걷어차여

튜린 꼭대기 손잡이가 몇조각으로 깨져 버렸다.

완벽한 것을 좋아하는 그분에게 팔 수가 없어 양해를 구했다.

아!! 아깝다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앤틱이 내 부주의에 의해 망가진게

아깝다는 얘기다.

다행히 조각을 찾아 추석에 집에 온 형제들과 퍼즐맞추기처럼

복원을 해서 그런대로 맞추어 놓았다.

안에 까지 그림이 있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그래서 소중했는데, 안타깝다.

가격을 내려서 다시 포슷한다.

그래도 꽤 이름있는 백스탬프인데

아직 드레스덴 스튜디오 이름을 찾지 못했다

로젠탈 마크를 지우고 자신의 스튜디오

백스탬프를 새길 정도라면

꽤 이름이 있는 스튜디오였다는 얘기다.

130년 지난 제품이 맞나 싶다.

길이가 26센티다.

또 삼천포다.

세사람의 삶을 마지막까지 지켜본다.

똑같이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사뭇 다른 삶을 살아왔던 세명의 동창들...

다행히 다들 훌륭했다.

오늘 술한잔 하고 고왔던 두분을 아사리판으로

끌어들이던 숱한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이렇게 삼천포로 빠진다.

조순, 시장경제와 유물사관의 경제학의 균형을 잡아주시던 분

그의 경제원론은 지금까지도 후학들의 교과서다.

잠시 정치꾼들에 의해 망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현실정치의 냉혹함을 아시는 몇분 안되는 인물이시다.

하지만 존경의 염은 없다.

최명재, 파스퇴르 창업자, 민족사관학교 창립자.

참 꿈이 컷다. 내노라하는 한국 우유계를 초토화시키면서

자신의 경제학을 완성시켰던 분, 아쉽게도 한없는 민족적

애정으로 회사는 그의 손을 떠났다.

천상병, 시인이다.

가장 어렵게 세상을 살았고 노숙자처럼 세상을 갔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저 위의 두 동창보다

많다.

에이, 어떻게 살아야 하냐?

엄청 살았는데도 잘 모르겠다.

우선 돈부터 벌자.

 

 

 

바로 저 꼭대기가 깨져서 다시 리페어했다.

다른 곳은 다 이상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