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센티

사이즈를 미리 적는 이유가 있다.

굴접시가 유럽에서는 꽤 비싸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접시 제작이 어려워서란 답만 준다.

20센티 5개의 웰이 있는데 우리 자연산 굴도 몇개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

굴접시라고 미리 얘기하지 않고 옆지기한테 무슨 용도로 쓰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한참 들여다보다 엊그제 보름지나면서

상차리기 귀찮다고 접시 하나 위에 이리저리 나물 잔뜩 늘어놓다가

나한테 한방 얻어 먹고 "영감태기가 늙어서 잔소리만 는다"고 한마디

했던 기억을 되살렸는지 보름날 나물접시하면 딱이라고 한다.

째려봤더니 다시 내눈치를 살피다가 내가 좋아하는 안주접시하면

좋겠다고 했다.

굴접시라고 했더니 가운데가 초장놓는데냐고 물었다.

이 친구들도 초장 먹나?

난 대답을 못하고 딴 짓을 했다.

가운데가 진짜 초장놓는 곳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