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 아주 망가져보기로 했다.

어차피 앤틱딜러가 그릇장사로 외도를 했는데

한번은 100번과 통한다니 무슨 상관있겠나.

구찌 구두를 올려본다.

이 구두에는 다음과 같은 스토리가 있다.(스토리텔링^^*)

가끔 유럽의 단골 앤틱샵에서 앤틱과는 다른

유명메이커의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내 몽블랑 만년필이라든가 등등 그런 것들이지만,

가끔 명품을 사주지 못하는 옆지기가 미안해 그에게 줄만한 것이 있으면 구매를 한다.

물론, 구매를 한 후 물건이 도착하면 기뻐하는것 보다는 마른 땅에 먼지나듯, 하여간 개잡듯이

잡히는 일이 더 많지만. 물론 왜 쓸데없이 돈 버리냐는 거겠지.

얼마전에도 나는 구찌구두가 ,그것도 겨우 한두번밖에 신지 않았다는데

79.99불에 판매되길래, 쥔장한테 물었다

너 그거 짝퉁이지?

No, No, No 세번 부정을 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인데....

아무래도 짝퉁같은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평소에 차림새도 멋지고

파는 물건도 꽤 값나가는 것들이라 의심을 떨치고 덜컥 구매를 했다.

사실, 저런 구찌 스타일을 한두번 보긴 했지만

꼭 옛날 고등학교 여학생 신발같기도 하고 투박한 것이

이삿짐나르는 아주머니 신발같기도 해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

저 신발이 무척 편하다는 소리를 들었기때문에 '이젠 늙어가는 처지에

발편한 것이 최고지' 하며 나름대로 계산을 했던 것이다.

나름, 이번만큼은 좀 칭찬을 받겠지 했기에 샀다는 말도 안하고

배송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후에 배송이 오자, 나는 호기롭게 '이건 당신 꺼야'했더니

옆지기 또 무슨 일을 저질렀을까 하는 표정으로 도끼눈을 뜨고 흘긴다.

그려면서도 박스를 열고 물건을 꺼내본다.

그래도 명품은 알아보는지 눈을 크게 뜨고 신발을 신어보는데...

그 다음은?

또 개잡듯이 잡혔다. 그것도 딸과 같이 쌍으로...

신발이 작아 발이 들어가지 않았다.

같이 쇼핑을 갔을 때 분명 6사이즈를 신었다고 박박 우기다가 더 얻어 터졌다.

옆지기가 6사이즈를 신은 것은 샌달종류고 이런 단화일 경우는 6.5사이즈란다.

내가 그것까지 알게 뭐야.

어쨋든 쌩돈 버리고 쓸데없는 짓했다고 쥐어터지다가

그냥 자러갔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말자 다짐하다가도 또 일을 저지른다.

뭐 요즘은 되는 일이 있어야지. 쩝

이걸 그대로 산 가격에 내놓는다. 배송비 아주 조금하고...

하지만 짝퉁인지 아닌지는 난 모른다. 구찌를 신어봤어야지.

그저 믿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울 옆지기보다 더 발 작은 분이 있을라나?

발작은 베트남여인이나 전족한 중국인한테 팔아야겠다.

&&후기 : 품위 떨어지게 냄새나는 구두 올렸다고 또 개잡듯 잡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