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도자기인 쉐브르의 전횡에 아뭇소리 못하고,

아무런 백스탬프도 남기지 못하고 그저 칼자국 같은 것으로

대신한 프랑스 도자기 장인들의 허허로움이 보이는 듯하나

실제 작품은 그지없이 화려하다.

루이15세인가 퐁파두르 여인인가는 헷갈리나

그렇게 전횡하다 혁명을 맞아 그 귀하고 비싼 각종 문화재들이

파괴된것은 그저 프랑스 시민탓은 아닌듯하다.

이 회사가 주로 도자기를 만든 후 굽기전 뒷면에 칼자국이나

원, 기타 각종 표식을 한다.

아무 표식도 하지 못하게 한 왕실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다.

전혀 골드로스가 없다.

사면이 모두 핸드페인팅이 다르다.

역시 프랑스로구나 할 정도로 아주 멋진 항아리다.

사실 이것도 본래 슈거볼로 쓰였던 모양인데

적어도 20잔정도의 대형 슈거볼이다.

하여간 이렇게 큰 슈거볼은 본 적이 없다. 가끔 박물관에서는 본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세브르를 쓰지 못하는 귀족들이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당시 일반인들은 이런 것들 구경도 못할 그런 시기이다.

24센티에 18센티 지름이니 이곳에 깍두기 담가 먹어도 될것 같다.

이것도 전시용이다. 어떤 영감이 눈독들일 그런 것이라 가격을 헐하게 내놓는다.

한번 바가지 씌웠다고 생각하신건지 잠시 삐쳐서 내 가게 기웃거리지 않았는데

또 삐칠까 겁나 솔직하게 이문 안붙여 내놓는다. 그 영감이 못사시고 다른 분이 사시면

횡재한다고 보면 된다.

뚜껑쪽에 칩이 사진처럼 있는데 그런 것을 문제삼을것 같으면 안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