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센 접시를 구경하다 문득 손을 멈췄다.

손까지 멈춘게 아니라 잠깐 숨도 멈췄다.

베르톨드 브레히트! 젊은 시절 연극한답시고 한시절 저당잡혔던 때가

아스라히 떠오른다. 그런데 그것이 마이센 접시에서라니...

 

극작가로 불리기 바랐던 좌파시인인 브레히트, 서사극의 창시자로서

전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천재적인 연극재능과 재치있는 언어 구사로

암울한 시기에 이나라의 연극도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져 주던 사람이

마이센의 접시위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는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 했으며, 제1차 세계 대전동안은 뮌헨에 있는

병원에서 잠시 일했다. 1928년 연극《서푼짜리 오페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는데,

무려 100회가 넘는 공연이 베를린에서 있었다.

1933년 극우정당인 나치의 집권과 나치가 좌파탄압을 위해 날조한 사건인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 사건으로 미국에 망명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1947년 12월 극단적인 반공주의를 뜻하는 매카시즘때문에

독일민주공화국(동독)으로 이주해야 했다. 당시 많은 동료 좌파작가들이

독일연방공화국(서독)을 택했지만, 그만은 동독을 택했다.

그는 1956년 내가 태어난 해에 심장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즐기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즐기는 ” 연극이 그이 서사극이다.

그의 연기이론에 심취해 젊은 시절 한 때를 보내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동독에서도 아닌 서독에서 1975년에 생산된 이 접시를 들여다 보니 여러가지 감회가 새롭다.

아직 통일이 되지 않은 그시점에서 그들의 사상적인 폭이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통일을 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