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세, 아주 진부하리라 생각했던 것이

내 한계였다.

내 아이가 우연히 꺼낸 얘기다.

소변을 누는데 벌레를 때려 잡았다 하니, 옆지기

파리야 모기야? 묻더라. 아들 왈! 아니 소변기의 벌레! 옆지기, 그러니까 죽은 파리야

모기야 뭔데? 아들, 답답해서 돌겠단다. 우리네 남자한테는 아주 흔한 일이

옆지기에게는 아닌 모양이다.

돌겠다고? 돌 일이 아니다. 난 그후 창피했지만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든 말든 소변기 사진을 찍어왔다.

우리가 사용하는 변기는 대부분 통일이 되었다. 남녀 공용이다.

대부분 남자들은 여성과 같이 사용하는 앉는 테두리를 올리지 않고 일을 본다.

그러다 숱하게 묻어 있는 잔재때문에 여인들의 몰매를 맞고

겨우겨우 그 테두리를 들어올리고 일을 본다.

하지만 기구의 특징상 정조준이 잘 안된다.

거기다 술이나 한잔하면 가관이다.

그래서 386 출신은 데모로 청춘을 다버려서 삶의 근본인 여가라는 것을 모른다고 엄청 떠벌이던

김정운님처럼 앉아서 일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다가도 남자가 어찌!!!! 이러면서

굽힌 무릎을 다시 펴기도 한다.

결론으로 돌아가자. 그렇게 우리 남자에겐 진부한 그 파리잡기가

금성인한테는 금시초문이다. 유일하게 화장실 청소하시는 나이 꽤 든 아주머니들

아니면 알 방법이 없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못하길래 찍어 왔다.

앞으로 이렇게 파리잡을 수준이 아니라면 앉아서 일보는 남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요즘 그렇게 해보다가 아들이 온 후로 아이한테 우습게 보일까봐

서서 일본다. 대신 나이때문인지 요리저리

천방지축이다. 수컷 둘있다보니 옆지기 함부로 갈구지 못한다.

바로 이거다. 집에서도 짜증이 날 정도로 독한 그 요~~~물을 잡기 위해 동서양

모두 심혈을 기울이다 만든 것이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전혀 구경도 못하고

설명해도 이해못하는 옆지기를 위해 올려 놓는다. 옆지기뿐이랴...

어쨋든 효과는 좀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활용이 불가능하다.

앉아야 한다! 강제로라도 앉혀야 한다.

&&&이거 진짜 파리 아니다. 그렇게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분들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