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에서부터 정보화시대에까지 그들만의 생존방식

(2008년 09월 08일 Buyking News 이하루기자가 쓴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바이킹뉴스에 아주 좋은 기사들이 많더군요)

어쩐지 러시아 사람의 이름같이 들리는 스와로브스키(www.swarovski.com/korea)가 크리스털과 관련있는 기업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다이아몬드만큼 반짝이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싼 크리스털. 스와로브스키 하면 고작 여자들이 하는 악세서리나 떠오른다면 당신은 스와로브스키의 절반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스와로브스키는 크리스털 하나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테마파크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냉장고, TV와 같은 생활 밀착형 가전제품에서부터 MP3플레이어, 이어폰 등 첨단 IT제품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스와로브스키를 만날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나 제품 디자이너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며, 전세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매니아들에게는 매년 새롭고, 고급스러운 아이템으로 가슴 설레게 하는 멋진 기업이다.            

■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추종자들

당신에게 아름답게 빛나는 크리스탈(Crystal)을 훌륭하게 연마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와로브스키는 크리스털로 테마 공원을 만들었다. 스와로브스키 본사 근처에 있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www.swarovski-crystalworlds.

com)는 단순한 기업 기념관이 아니다. 회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1995년에 앙드레 할레(Andre Heller)가 설계, 완성한 이 건축물은 오스트리아에서는 꼭 방문하여야 할 관광지 중 하나이다. 녹색 거인의 입구에 들어서면 13개의 경이의 방(Chambers of Wonder)에 크리스털로 만든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1976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Innsbruck)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을 위해 스와로브스키는 크리스털로 미키 마우스를 만들었다. 당시 이 기념품은 대단한 인기를 끌어 모아 나중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협회(Swarovski Crystal Society, 이하 SCS)가 설립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세계 40만명 이상이 유료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SCS는 매년 회원들을 위해 특별한 기념품을 증정하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크리스털 매니아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2008~2010년의 새로운 트릴로지(Trilogy)는 '멸종 위기의 동물(Endangered Wildlife)'로써 한정수량으로 생산되어 SCS 회원들에게만 판매된다. 1년 등록비 4만 4천원, 3년은 9만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가입 가능하다. 크리스털로 명성 있는 테마 공원을 만들고, 전세계에 마니아 집단을 보유한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어떻게 지금의 스와로브스키가 되었을까?

■ 스와로브스키는 원래 B2B 기업이었다

다니엘 스와로브스키(Daniel Swarovski)가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와튼즈(Wattens)에 스와로브스키를 설립한 것은 1895년이었다. 유리 세공사의 아들이었던 그는 세계 최초로 크리스털 컷팅 기계를 발명했으며, 이 기계는 당시 수공으로 작업하던 크리스털 가공 기술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전기의 힘을 빌어 대량 생산하는 품질 좋은 크리스털에 대한 반응은 열광적이었으며, 유럽 각지의 쇄도하는 주문으로 인해 스와로브스키는 날로 성장 가도를 달리게 된다.

영롱한 빛깔의 크리스탈만 생각해보면 액세서리를 가장 먼저 생산했을 것 같지만 원래 스와로브스키는 기업 대상 제품을 생산했었다. 쌍안경, 망원경, 야시장비, 레인지파인더은 물론, 기업용 미세기계 및 광학제품을 생산하는 스와로브스키 옵틱(Swarovski Optik), 건축과 천연석 산업에서 사용하는 접합 연마, 커팅, 톱, 드릴링, 드레싱 공구 및 기계를 공급하는 티롤릿(Tyrolit) 등으로부터 그들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의외로 첫 번째 쥬얼리 컬렉션은 1977년이 되어서야 출시되었다.

■ 근본적인 힘은 크리스털 가공 기술

회사를 설립했을 때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가지고 있던 비전은 '사랑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크리스털을 만들고, 좋은 크리스털을 가져다 더 아름답게 가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스와로브스키는 창립자의 바람대로 현재 600명이 넘는 R&D 연구원들이 오늘도 빛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연대기적으로 그들이 거둔 기술적 성공은 다음과 같다.

1931년 스와로브스키는 크리스털이 박힌 봉제용 리본인 트리밍(Trimmings)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것은 패션과 액세서리 제조업체에게 필요한 제품이었다. 1956년에는 크리스찬 디오르와 협력하여 진공 기화법을 이용해 크리스털에 무지개빛 광채를 더하는 AB(Aurora Borealis)효과를 개발했다. 1975년에는 열 접착으로 크리스털을 다양한 재료에 적용할 수 있는 핫 픽스(Hot Fix) 기술을 개발했다. 1993년에는 크리스털이 촘촘하게 박힌 크리스털 매쉬(Crystal Mesh)를 출시해 패션계에 환영을 받는다. 2003년에는 직물에 무수히 작은 크리스털을 뿌리는 방식으로 섬세하고, 은은한 효과를 내는 크리스털 패브릭(Crystal Fabric)을 개발한다. 2004년에는 단면의 배열을 변화시켜 빛의 굴절을 개선해 더 많은 광채를 얻는 씰리온(Xilion)을 개발했다.

■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파트너

스와로브스키는 독보적인 크리스털 가공 기술로, 가장 반짝이며, 섬세한 크리스털을 생산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새로 개발한 크리스털 가공 기술은 쥬얼리 시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패션쇼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스와로브스키는 전세계의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센터를 통해 여러 디자이너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다.

스와로브스키는 1977년부터 주얼리, 액세서리, 장식용 크리스털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1989년에는 꾸뛰르(Couture) 라인인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설립되었고, 1999년에는 골레이(Golay)의 합작투자로 정밀 세공한 인조 및 천연보석 브랜드, 시그니티(Signity)가 탄생한다. 2002년에 출시된 크리스털 궁전 컬렉션(Crystal Palace Collection)은 샹들리에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에는 94개국에 스와로브스키 매장이 오픈해 더 가깝게 스와로브스키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스와로브스키가 생산하는 크리스털 제품은 인테리어, 조명, 패션 심지어는 예술 작품에까지 응용되고 있다. 하나의 예로, 키 클로젯(www. keycloset.com)은 1만 달러에 달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청바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었다.

■ IT세대에게도 친숙한 브랜드가 되기까지

오늘날 크리스털이 응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는 스와로브스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이 직접 냉장고나 MP3플레이어를 제조하지는 않지만 냉장고를 사는 주부도,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10대 청소년도 스와로브스키라는 브랜드가 익숙하다. 비록 스와로브스키 쥬얼리에 대해 무관심하고, 인기 많은 동물 장식품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스와로브스키가 자신들의 상품을 어떤 상품에라도 적용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작년에 스와로브스키는 필립스(Philips)와 함께 패션 액세서리와 같은 USB 메모리, 헤드폰, 블루투스 헤드셋을 포함한 액티브 크리스탈(www.active-crystals.com) 시리즈를 내놓아 그 동안 남성적이고, 딱딱한 느낌의 IT 제품의 인상을 바꾸어 놓았다. 아이리버 재팬(www.iriver.co.jp/estore/mplayer_swaro.php)의 스와로브스키 M플레이어 역시 크리스털로 장식된 귀여운 MP3플레이어로 특히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전에 스와로브스키로 수공 장식한 프렌치 디오스 냉장고를 출시했던 LG전자는 올해 1천개의 크리스털이 박힌 엑스캔버스 크리스탈 LCD TV, 47LB90FD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은 우표, 벽지 등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여러 가지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 빛에 대한 욕망이 빛의 세계로 이끌어

현재 스와로브스키의 상징은 백조이다.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스와로브스키를 대표하던 에델바이스가 1988년에 순결하면서도 우아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백조로 바뀌었다. 외적으로는 연약해보이지만 내면은 강한 백조처럼 전세계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스와로브스키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스와로브스키는 4~5대에 이르는 가족 구성원들이 철저하게 비밀로 보장된 크리스털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120여 개국 2만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더 찬란하게 빛나는 빛을 향하여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스와로브스키가 걸어온 길은 실상 많은 브랜드들이 꿈꾸는 길이다. 크리스털 하나로 시작해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으면서도 가치를 잃지 않고 있으며, 더우기 마니아 집단까지 형성돼 있다. 많은 제조사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처음에는 이 제품을 많이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갖다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손대보고 나중에는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만다. 스와로브스키는 크리스털이라는 자신만의 상품으로 수년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형태를 개발하여 자신들의 상품이 사용될 수 있는 범위를 넓힘과 동시에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더 재미있고, 창의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스와로브스키만의 노하우는 미래의 스와로브스키가 되려는 모든 브랜드들에게 귀감이 될 만 하다.

내가 모은 사진 몇개 더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