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님이 앤틱가구 관리하는 법을 알려달라시는데...법이라고 할 수 있을지.
사실 나도 앤틱가구 관리하는 법이 따로 있겠냐 싶어 신경안쓰고 살았는데
막상 집(아파트)에 고가구를 비치해놓다 보니 가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더군요.
귀차니즘에 그냥 내팽개치고 살았던데 대한 벌이었던 모양입니다.
가구나 종이나 개나 소나 인간이나 자연이란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사람도 방이 건조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코가 빡박해서 답답하듯
가구들도 방이 건조하면 틀어지고 쪼개지고 망가집니다.
자연을 자연스럽게 놔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조상들은(어디 우리네 조상뿐이었겠습니까)자연속에 자연처럼 집을
짓고 자연처럼 지은 집에 자연처럼 가구를 만들어 사용했던 것입니다.
집의 벽들은 흙이나 돌이나 나무, 짚으로 만들어 밖의 대기에 자연스럽게 수축,
확장하면서 온도를 조절했고
가구들은 생옻칠, 새똥, 견과류 등 생재료를 사용했으니
자연스럽게 방안의 온도가 들락거려 자연적으로 늘고 줄고 했었습니다.
그러니 탈이 날리가 없지요. 그저 가끔 콩기름으로 가구를 문질러 번쩍거리는 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전부였지요.
여담이지만 우리네 간장된장독도 숨을 쉰다고 하지요.
겉에 짭잘한 소금이 배어나옵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장간장이 숙성이 되는 거지요.
하지만 현대에 와서 이런 틀이 깨지지요. 콘크리트건물에, 또 수많은 아파트에...
가구들이 비명을 지르지요 터지고 깨지고 갈라지면서.
사람들도 그 안에서 아마 많이 상하고 있을 것입니다.
50년대초에 우리 고가구들이 외국에 나갔을때 터지고 깨지고 해서
골동품상들에게 항의가 들어왔는데 어디 그사람들 잘못이었겠습니까.
콘크리트로 지은 자기들의 아파트 탓이지요.
이런 곳에는 구태여 숨을 쉬는 가구들이 필요없습니다. 방수처리된 락카칠을 한
가구들이면 족합니다.
이제 결론을 내려야겠지요
앤틱가구는 절대로 물걸레를 사용하시지마시기 바랍니다.
물걸레로 닦게 되면 자연칠의 윤택함이 사라지고 습기를 빨아들이기때문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첫째, 앤틱가구를 나무나 흙등으로 만든 자연집에 놓아두었을때는 가끔 마른 걸레로 먼지를
털어주고 콩기름으로 광택을 내줄 정도면 됩니다. 더 욕심을 낸다면 가구 왁스 스프레이로 겉을
뿌려주고 마른걸레로 닦으면 반들반들 해집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면 됩니다. 너무 바르면 끈적거리니 유의하십시요.
이렇게 되면 코팅효과도 생겨서 오래오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시면 됩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마루를 사람들의 엉덩이로 반들반들하게 만든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둘째, 앤틱가구를 아파트에 두었을 때가 좀 복잡해집니다.
가습기를 사용하시고 햇빛에는 절대 놓지마십시요
습한 곳도 절대 안됩니다. 겨울에는 온도를 엄청 올려놓고 습도를 맞추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가구가 깨지거나 금이갑니다. 한번 깨진 가구는 부서진 가구와는 달리 다시
복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할 수 있으면 사용하십시요. 사람의 손때가 은근히 기름이 많으며
나무를 숨쉬게 해줍니다
가구를 빈채로 두지말고 옷이나 내의 등을 안에 넣어 두십시요. 수시로 꺼내 입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못하더라도 못쓰는 옷을 넣어두시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옷이 습기를 방출했다 빨아들였다 하며 어느 정도 조절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
세째, 나무좀을 막기 위해서는 라벤더 기름이나 삼기름(또는 피마자 기름) 등을 1년에
한 두번 칠해주십시요
네째, 직사광선과 열을 피하시고 가구를 18도, 습도는 50정도가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