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KBS의 '진품명품'을 보면서 문화재 감정위원들의 능력에 감탄을 하곤했습니다.

몇 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돋보기로 도자기를 관찰하고는 년대와 가격까지 즉시 제시하는

그 능력은 도데체 어떻게 해서 얻은 것일까. 참으로 신기해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젠 그렇게 순진한 시기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런 전문가들도 벌써 몇주 전에 그 도자기를 가져다 여러가지 자료도 뒤적여보고 유사한

도자기도 비교해보면서 결론을 가지고 녹화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열심히 보는 척하는 것은

일종의 쇼지요.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단번에 그 앤틱을 감정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전문가니 일반 사람보다는 훨씬 더 많이 알고 감정을 빠르게 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전지전능한 사람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유럽앤틱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책을 섭렵하고 물건들을 다루었지만 척보면 알 수는 없습니다.

자료를 뒤적이고 박물관의 물건들과도 비교해보고 앤틱샵의 시세도 알아봐야 하고 등등

 

가끔 어떻게 그리 앤틱에 대해 잘 아느냐합니다. 하지만 저도 위와 똑같은 코스를 밟게 됩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보다는 낫다하지만 그건 100여권이 넘는 앤틱관계책들과 수시로 인터넷 자료조사,

제품회사 방문, 질의 등등 나름대로의 노력후에 결론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남들보다는 눈썰미가 있겠지만 그저 오십보 백보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신의 물방울'의 아기 다다시도 와인의 블라인드 테스트 장면을 수시로 내보이는데 그것도

신이나 가능한 일로 아주 특출한 전문가 아니면 그리 될 수는 없다 하네요. 어렸을 때부터

맛을 익히느라 가죽띠도 맛보게 하고 짐승 똥도 맛보게 하고, 각종 꽃들, 과일들을 수시로

맛보게 하는 등의 철저한 교육과 수많은 책들의 섭렵후에나 가능하다 하지요.

그런 전문가가 진짜 전문가지만 어디 그리 흔하겠습니까?

 

많은 소믈리에들이 그리 신처럼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현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그저 유럽 와인 병에 붙어 있는 레떼르나 해독하고 유명한 와인의 맛을 기억하는 일만해도

평생 갈거 같다는 그들의 투정이니...눈감고 와인 알아맞추는 것은 신들 아닐까요?

 

어쨋든 이곳 앤틱에 관심갖는 여러분들도 노력하면 곧 전문가가 될 여지는 분명히 있는것입니다.

웬만한 분들은 벌써 준전문가가 되었더군요.

아는 만큼 보인다 큰소리 쳐도 될 분들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