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딸아이한테 사람과 동물이

그리 큰 차이는 없다고 강조한다.

대신 이성이라는 도구로 인해

그럭저럭 동물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즉, 동물을 알면 인간이 보인다라고 얘기했던

남자로서의 은밀한 성선택론의 왜곡이 있었다는 얘기다.

 

다윈의 성선택론이란, 값싸게 많은 정자를 만드는 수컷은

보다 많은 암컷과 정사를 나눌수록 더 많은 자식을 얻는 반면, 암컷은

아무리 여러 수컷과 정사를 나눈다 해도 쉽사리 자식의 수를 늘릴 수 있는게

아니다. 따라서 암컷은 자연히 남녀 관계에서 더 소극적이고 신중한 반면,

수컷은 아예 바람기를 타고 난다는 것이다.

 

여기가 가장 중요하다. 난 여기에서 모든 성선택론을 중지시켰다.

아니 그 뒤로 다윈의 성선택론을 무시하기로 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다. 다윈이 활동한 빅토리아시대의 남자들도 그랬단다.

 

우리 인간과 원숭이가 같이 진화했다는 자연선택론이 서구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성에 관한 최종 결정권이 여성에게 있다는, 그래서

암컷들에게 잘 보여 그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수컷들이 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더 잘하고 몸도 더 화려하게 가꾸도록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성선택이론이 빅토리아시대의 남성들에게 준 충격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자연선택론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들은 [종의 기원]이 발간된 즉시

시작되었지만 성선택론은 향후 거의 백년이 지나도록 검증은커녕 이렇다 할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한다. 성에 관한한 우위를 뺏길 수 없다는 남성들의

공포가 그만큼 컷다는 것이다.

 

동물행동학자들의 최근 연구에 의해 많은 종의 암컷이 실제로 여러 수컷과

성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금실이 좋다하여 선물로 주고받는

원앙새의 암컷도 자의든 타의든 간에 종종 아비가 다른 새끼들을 기른곤 한단다.

불륜으리 자의든 타의든 저지르며 산다고오~~~ㅠ.ㅠ

 

어쨋든 수커과 암컷이 모두 여러 배우자를 상대한다고 하더라도 책략면으로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수컷들은 자식을 양적으로 늘리려는 데 비해 암컷들은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각색자 주 : 바람도 여자는 질적으로 피냐?) 여러 수컷과

성관계를 한 뒤 그들의 정자들이 치열한 경주를 하게끔하여 가장 뛰어난 정자를

택하거나 여러 수컷의 정자를 두루 사용함으로써 유전적으로 다양한 자식들을

낳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도 한다. 또 성관계를 할 때마다

수컷으로부터 혼인 선물을 받는 암컷은 보다 많은 수컷을 상대하여

자원을 축적하기도 하고(각색자 주 : 선물준비 못하는 수컷은 어떻게 사냐?)

또 여러 수컷과 관계를 함으로써 수컷들이 모두 태어난 자식을

자기의 핏줄로 생각하게 하여 수컷으로부터 지속적인 보호와 지원을 받기도 한다.

아무리 여러 수컷과 관계를 했다 하더라도 암컷은 자기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의

유전자중 절반이 자기 것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자칫하면 엉뚱한 남의 자식에게

투자할 수도 있는 수컷으로서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암컷의 바람기를

잠재워야 할 필요가 있다.

 

동물행동학자들은 이 작가처럼 다 여자일것이다

다윈의 성선택론의 연구는 더 이상 진행되면 안된다.

 

나 지금 떨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