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강 : 도데체 강추했던 물건이 이따위야?

          서로 물건도 틀리고...공지도 않고

          물고기 비늘도 다르고

          날도 더운데 미쳐!!! 짜증나!!!

          거기다 왜 민튼 접시 두개 주문했는데 왜 안보내주고

          엉뚱한 접시 보낸거야?

          접시가 쓸만하긴 하네. 하지만 이거 반납해야 잖아.

          도데체 왠 실수가 저리 많아? 내가 다시래기집에 취직을 하든가 원~~~~~

다시래기: 도데체 내가 강추한 물건이 믿었던 고객에게 홀대를 당한 이유를 모르겠어.

          뭐가 별로라는 거야? 45,000원 하는 것 백스탬프 다르다고 아주 착한 가격에 내놓았는데...

          그리고 백스탬프 틀린 것 공지 않했다고? 눈도 없나봐. 달턴과 부스

          라고 얘기했고, 5pc 소개할 때는 부스회사가 달턴에게 합병한것까지 소개했는데...

          도데체 글을 끝까지 읽어본거야 안읽어본거야? 내 VVIP 맞아?

          아 더운데 짜증나!!!!!

          그런 중에도 외설을 보고 신체반응하지 않는다는 농을 보고 키득거리고 있어.

          다 날씨 탓일거야.

그런데 이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었을까?

지강은 다시래기앤틱 떠났나?

결론 : 안떠났다. 그런데 사진 자세히 보니 회색이 맞은것 같다. 다른 것은 똑같은데...

          진짜 저 소서 늙었나보다. 색조차 바래게...쩝

그녀가 쓴 글이다.

<제목 : 아,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원래 사진만 보아서는 내 취향의 잔이 절대 아닌데 다시래기님이 강추를 하셔서 한 번 사보았어요.
그 강추가 대체 뭣이관데.. ;;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아름다움이 참으로 많을텐데 늘 같은 취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접해보고 싶더라고요.

잔을 받고보니 이게 제 짝이 아닌걸요!
그것도 적당히 안맞는 것이 아니라 컵은 이백년은 된 듯 보이고 소서는 십년밖에 안 쓴 것 처럼 반질반질.
팔십은 족히 된 할아버지가 사십대의 아직 젊고 예쁜 여인네랑 같이 사는 그런 모습이랄까~ -____-;;
이제 같이 늙어가는 잔은 아름답게 보아주는 정도의 눈은 되었는데 아직 어울리지 않는 짝을 아름답게 볼 눈은 안되는 것 같고 반품을 할까 어쩔까 여차여차 하다가 그냥 사용하기로 했는데..

차를 끓여서 담아놓고 내 앞에 놓으니 이게 왠걸!
이거 정말 너무너무 예쁘네요.
왜 강추를 하셨는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 잔 오십대를 참으로 곱게 보내고 있는 귀부인 같은 느낌이 드는 잔이네요.
키나 몸집이 자그마하며 선이 야무지고 현명한 그런 여인요.
꽃무늬가 화려한 듯 보이지만 결코 천박하거나 주책바가지 같지 않아요.
너무나도 멋집니다.
뱀무늬같은 혹은 물고기비늘 같은 무늬가 꽃무늬와 어우러져 너무 과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아주 잘어울려요.
이런 느낌으로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드네요.
화려하지만 고상함을 함께 갖고 있으니 그런 여자를 실제로 대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요즘은 이런 멋진 잔을 사용하다보니 커피나 진하게 우린 홍차 같은 것은 잘 안먹게 됩니다.
담긴 물이 진해지면 잔의 느낌이 둔탁해져서 언젠가부터 싫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노상 옥수수차니 연하게 끓인 결명자차 같은 것만 먹게 되네요. ㅎㅎ
몸에는 더 좋겠지요. ^^;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