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 언어구조학자이면서 철학자이신 노암 촘스키씨다.

참 곱게 늙었다. 잘 생겼다.

얼굴로 자신의 삶을 책임졌을것 같다.

오늘 내 글을 읽는 우리 고객들 머리에 쥐나거나

좀 짜증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기록은 남겨야 한다.

이곳과 내블로그를 같이 공유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

이해하시기 바란다.

노암 촘스키의 언어구조학을 배우면서

눈이면 눈이지 무슨 눈이냐?

우리가 볼 수 있는 눈과 하늘에서 겨울에 내리는 눈얘기가 아니다.

에스키모들은 눈을 그냥 눈이라 하지 않고

쌓인 눈이 틀리고 오는 눈이 틀리고 집짓는 눈이 틀리고...

우린 눈이면 걍 눈이다. 이런 경우 그저 서로

커뮤니케가 안되었다 뿐이지 무슨 거창하게 구조주의 철학까지 들먹거리냐?

그런가?

어제 오늘 진짜 짜증나는 사건이 여럿 있었는데

이건 언어학문제인지...커뮤니케 문제겠지?

<사례 1>

한달전부터 우리 딸이 31일 도착한다 했다.

달력에 둥글게 표시를 해놓고 드디어 오늘 오후 일정을 모두 비워놓고

집사람과 31일날 픽업을 어떻게 할거냐고 상의하고 있었다.

바로 어제 저녁인데 아직 출발을 하지 않았다.

17시간이나 걸리는 비행인데 오늘(31일) 내가 오후 7시에 나가야 하는데

아직 출발을 하지 않았다니?

하물며 오늘 오전 11시에 출발한다나 뭐래나...그럼 한국에 8시간만에 도착한다?

이제 미치기 시작한다. 옆지기와 딸은 미국시간과 한국시간을 다 고려했을 터인데

어찌 이런 일이...

멍청한 가시내...끝까지 시간관념이 없는 자기 엄마한테  31일날 오후 7시에 도착한다는

말만 늘어놓으니.

그녀나 그녀나...

31일 오후 일정을 다시 6/1일 오후일정으로 모두 옮겼다.

이건 커뮤니케나 시차에 대한 오해지 언어학적으로 따질 일이 아닌것 같다.

<사례 2 >

방학동안 큰처제 집에 있던 아들이 워싱턴 본래 집으로 복귀한다.

이제 할머니가 되어가는 우리 큰처제, 20이 넘는 이조카(내아들)가 불안해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조카(내딸)에게 특별히 부탁을 한다.

그녀는 어느 분을 닮아 가끔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까 기우하는 그런 계통이다.

물론 내처제는 내아들에게도 부탁을 했을 것이다.

 "너 워싱턴 공항에 도착하면

꼭 전화해라?"

보나마나 내아들 짜증스럽게 무시했을 것이다

"알았어~~~으ㅇ!!!!"

대답만 하고 절대 전화 안한다.

불안한 처제는 딸에게 전화를 해서 내 아들이 무사히

조지아공항에서 겨우 워싱턴 공하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려고 한다.

내 딸아이는 무지 변덕이 심하고 짜증을 잘 내고...

진짜 밥맛이다(옆지기 나 닮았다고 한다."

카카오톡에 아침에

딸아이가 문자를 남긴다

"너 비행기 잘타고 내리면 나한테 알려?"

난 궁금해서 왜라고 물었다.우리 가족은 카톡을 4명 묶었다(이제 절대 안묶는다)

"응 이모가 나보고 안전하게 잘 갔는지 전화해달래"

난 딸을 도와줄려고 맹맹이 너 누나말 잘듣고 도착하면 알려주라고 카톡을 했다.

얼마 있다가 아들의 문자

"나 여기왔다고 전해줘"

여기? 조지아공항이야 워신턴공항이야?

"여기가 어디야 임마?" 나다.

"공항"

"조지아? 워싱턴? 아 짜증나"

"조지아"

아직 출발도 하지 않았단다.

다시 한참 후에

"나 왔다"

워싱턴 공항에 도착했단 얘기일거다.

진짜 커뮤니케 문제인지 무뚝뚝한건지 언어구조학 문젠지...

난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사례 3>

안녕하세요 저느 00대 고고문화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시간강사도 하고

있는 000라고 합니다.

저는 문화인류할, 그 중에서도 문화이론 전공으로서 제 학위 주제가 유럽앤틱의 소비입니다.

(중략)

제가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된 이유는 제 박사학위 논문 조사에 필요한 필드조사때문입니다.

(중략)

혹시 선생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선생님을 만나뵙고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중략)

제게는 선생님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그럼 답변기다리겠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사는데 선생님이 추천하신 마이센 전시회를 보러 갈 생각입니다.

수요일날 이태원에서 앤틱강의를 듣는데 끝나자마자 장위동도 가볼 생각입니다.

그전에 오후에 시간 낼 수 있는지요.

내 답변이다.

"수요일 오전은 안된다면서요. 6시 이후에는 제가 바쁘니 오후 시간 비워놓을께요"

내 수요일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비워놨다.

답이 없다.

두번째다.

"답장이 없네요. 어쩌실련지요"

또 답이 없다.

소식이 없어 그날 저녁 세번째메일을 보냈다.

"아주 싱거운 사람이군. 형편없는 사람같으니..."

그리고 나서 난 메일을 수신거부로 닫아버렸다.

오늘(목요일) 11시쯤에 전화가 3번 왔다.

난 묵음으로 해놓았고 강의를 끝낸 후 걷고 있었다.

진동이 약해서 받지 못했다.

이른 점심중 확인해 보니 문자가 있었다.

"사과할려고 전화했습니다. 메일 보내니 거부로 해놨구요. 전화도 안받으시구요.

뵐일 없겠지만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죄송했습니다."

황당했다. 전화는 어쩔 수 없이 못받았길래 문자를 보냈다

"약속까지 깨고 수요일 오후를 통째 비워놨더만...그리고 난 당신처럼

일부러 메일 씹거나 그렇지 않아. 단지 진동일뿐야"

밥먹으면서 보낸 문자인데다 화가 엄청 나 있었다.

전화가 왔다.

제일 궁금한게 약속깬 것이 아니라 왜 메일을 씹었냐가 문제였다.

"많은 사람한테 메일을 보냈지만 이렇게 빨리 답을 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메일을 열어보고 실수란걸 알았습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싹만 봐도 알지요" 그리고 그녀가 블라블라하는데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녀도 엄청 화가 났을 것이다.

그녀는 나이도 꽤 먹은것 같았다.

그래봤자 30대 후반이겠지만...

내가 제일 화가 난 것은 그녀의 언어화법이었다.

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전화를 일부러 안받았을 것이라는 지레짐작,

꼭 필요했다면서, 다시 뵐 일 없겠다는 단정...자신이 잘못해서

사과하면 치유될 일을 스스로 뵐일 없겠다고 단정하는 태도...

등등

그런데 내가 잘못한 것들은?

내가 또 오해했거나 커뮤니케가 잘 안된 것들은?

언어 구조 하나마다 의미가 다양하거나 서로 해석이 틀릴 소지는?

하여간 모르겠다.

결론은 어제 오늘 이 3건으로

난 엄청나게 짜증을 내다가 혹시 간암이 아닌지 오해를 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짜증을 낼 일이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

물건 포슷하지 않고 이렇게 글을 쓰니 더 재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