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회계학을 배운 적이 있었다. 

문학을 전공하다 경영학이라니...

답답해서 한국 회계학 책을 따로 사다 공부를 했다.

더 헷갈렸다. 회계학 영어 단어와 번역된 한국어의 개념이 머리속에서 각각 논다.

바로 내버렸다.

 

토기니 도기니, 경질자기니 연질자기니 숱하게 접했지만

서양식기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

동양식으로 외워서 그런 모양이다. 그럼 서양식으로 외워야지.

도자기의 종류가 이보다 더욱 복잡하지만 대충 이정도로만 정리한다.

도자기 전문가는 아니니 이정도면 외워놓아도 서양식기는 대충 커버할 수가 있겠다.

 

1. 클레이웨어clayware(토기)

   600에서 800도에서 구운 것으로 실제 가치야 어떠하든 여기서 언급할 가치는 없다.

  지금 이 방식으로 제작하는 회사는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한다.

  중세까지 유럽에서 사용하던 것들이다. 우리도 고대에 사용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도자기의 시조를 빼기도 그래서 넣어 놨다.

     

2. 스톤웨어 stoneware(석기이며 연질자기정도로 보면 되겠다)

   1,000에서 1,200도에서 구운 것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자기를 중세 유럽의 도공들이 모방하다가

   만든 것으로  독일에서 최초의 자기를 만들때까지 줄곧 사용된 자기이며 자기가 귀하고

   비싸서 그 뒤로도 숱하게 사용이 되고 있어 왠만한 골동품의 상당부분을 이 도자기들이 차지한다.

   스톤웨어는 지금도 생산하고 있는 곳이 많다.

   비록 둔탁하고 약간의 물도 흡수하고, 본체가 약해 잘 깨지지만

   텁텁하고 서민적이라서 그런지 유럽에서도 한참 동안 생산되었고 지금도 사랑받는다.

   대표적인 회사가 델프트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델프트 최고봉인 로얄델프트가 아직

   이 방식을 고집한다.

   바로 이상표이며 이런 제품이다.

   가끔 스톤웨어라서 빙열이 생겨 그러려니 하지만 내 고객들이 그걸 싫어해서 돌 경우가 있다.

     

     

   이 밖에도 숱한 고물들이 스톤웨어다. 빙열 등은 운명이다. 내 고객들도 빙열 너무 두려워

   마시라. 그들의 운명이다.

 

3. 어선웨어 earthenware(도기나 질그릇 정도로 알아두면 좋을것 같다)

   600-900도에서 구운 것. 착색이 쉽고 대부분 붉거나 갈색이며 찰흙에 모래를 섞어 구운 것들이다.

   이탈리아의 마이욜카(mayolica)와 프랑스의 파이앙스(faience)는 점토로 만든

   질그릇에 속하며 기름기가  스며들면 얼룩이 생기지만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지금도 마이욜카나 파이양스 종류는 아직도 흔하다. 신신신고전주의일지도 모른다.

   프랑스의 유명한 앙리 깽뻬르가 아직도 어선웨어다.

   난 유치원 치기로 보지 않는다. 죽어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필요도 없는 수천번의 손이 가는

   갓을 갓처럼 만드는 그런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재가같은 그런 쟁이들이

   프랑스에도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프랑스다.

  이런 유치원 장난감같은 것을 멋들어지게 사용하는 프랑스인들도 프랑스인이기 때문이다.

  걔들은 본차이나 안쓴다. 자기 버리고 본차이나 갖다 쓰는 우리는 영국을 이기기 힘들다.

  자기것 버리는 나라는 금방 시들어버린다.

  한류가 문화원형없이 얼마나 버틸지 두고볼 일이다. 

 

 

4. 크림웨어 creamware(석기 계통으로 보면 된다)

   하얀 디너웨어로 장식하기를 좋아하는 포멀한 영국인들에게는 이런 하얀 크림웨어를

   끈질기게 보존하고 싶을것이다. 에투리아가 살아난 이유다.

   석기계통이지만 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 채색하기가 좋다 한다.

   가장 유명한 것이 웨지우드가 에트투리아와 합병하여 생산하는 크림웨어다.

   얼마나 자랑스러우면 퀸즈웨어라 했을까. 그걸 버린다면 영국인이 아니지...

   하얀 색이 지겨우면 크림위에 블루도 얹고 블루위에 크림도 얹고, 핑크를 만들다 힘들면

   걍 포기하기도 하고...

   그래도 끝까지 크림웨어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기법상 다양한 크림웨어는 힘든 모양이다. 차라리 페인팅이나 그런기법들을

   사용했으면 그래도 좀 나았을텐데...

   고집이다. 자랑스러운 영국 웨지우드 에트투리아나 재스퍼웨어의 고집이다.

   

 

5. 본차이나 bone china(그냥 본차이나다. 역수입해서 우리말이 없다.

   굳이 번역하면 뼈가루자기 정도겠다)

   1,260도에서 구운 것. 황소나 가축의 뼈를 태운 재와 생석회질로 된 골회를 첨가하여

   만들며 골회를 많이 첨가할수록 질이 좋다 한다.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한국도자기도

   본차이나 만든다. 그래서 세계를 지배하지 못한다.

   언젠가는 고려자기같은 그런 디너웨어 만들것이다. 지금도 잘하지만...더 잘하라 채찍든다.

   영국 제품은 거의 다 본차이나다. 지들이 만들어 냈으니...오죽.

   로얄크라운더비가 대표는 아니다만...

   광우병걸린 뼈로 만들지는 않았을까? 앞으로 영국도자기 다 팔아먹었다. 촛불시위만 해봐라!!

  

 

 

  
6. 포슬린 porcelain (자기다, 경질자기로 봐야겠다)

   1,300-1,400도에서 구운 것들이다. 카올리나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자토, 뭐 고령토겠지.

   제일 흔하다. 이걸 만들기 위해 독일의 공국들,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참으로 오랜동안

   고생했다. 독하게 경쟁하기도 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국가들, 그리고 아시아 모두 이 방식이다.

 

어떤 방식의 제작이 좋은 지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가장 튼튼한 생활자기를

만든 본차이나나 포슬린이 삭막하고 딱딱하다며 스톤웨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어선웨어인 앙리 깽빼르로 현대의 대부분의 음식을 담아 먹고 사용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프랑스의 유명인사 부엌에서 본다.

조금 있다 토기가 유행으로 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어느 그릇이 좋은 지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유행이 아니라.

하지만 제일 비싼 것은 가장 오래된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