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할머니 한 분을 사귀었다. 1945년에 일본에 무관으로 파견돼 한국전쟁일어나기전까지 일본에서 살았다면서 극동 3개국을 많이 방문했다고 자랑스러워하며 극동 3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까지 말했다. 사실 집을 장식한 것은 거의 일본식이었으니 일본이 제 2의 고향이었겠지. 하기사 그들이야 눈째진 동양사람들은 다 그 놈이 그놈이라 하기는 한다.
어쨋든 한국에서는 매듭을 주로 샀고 중국에서는 아직 짝퉁이 판치는 시대가 아님에도 별로 구입을 하지 않고 몇가지 도자기들만 구입했다. 다만 일본물건들은 꽤 많이 구입을 했다. 다기들뿐만아니라 일반 그릇들도 많이 구입했다. 문제는 그런 3국에서의 구입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집을 다운사이징해야하고 이젠 이 할머니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싸게 줄테니 나보고 그 3국의 물건들 다 사가라는 것이었다. 아주 무척이나 생색을 내는 것처럼 그리 얘기를 하니 거절하기도 참 어려웠다. 인사동이나 남대문시장에 가면 흔하게
뒹굴어다닐 그런 그릇들을 그녀가 산 가격에서 조금 싸게 줘?R자 어느정도이겠냐만은...
어쨋든 호의를 무시하기가 어려워 다 가지고 와서 그냥 보관만하다 이제 올린다. 그런데 그녀는 그당시의 명품이라고 누누히 주장하니 혹여 일본이나 중국 도자기를 좀 아시는 분들은 알아서 고르시기 바란다. 혹여 근대 일본그릇들이지만 득템할 수 있지도 않을까?
백스탬프가 없다. 인사동 리어카에서 2000원씩 파는 것 같은 그런 포스라서 그녀한테 이것만은 안살까 했는데 그냥 좋은 거란다. 내눈엔 아니다만! 그럭저럭 물컵이나 찻잔 뭐 대충 사용가능하다. 그림보고 판단하시라. 난 잘 모르겠다.
7센티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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