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데코 티팟이다.

아주 깨끗한 편이다.

기분나쁘게 깨끗하다.

실버플레이트는 가무잡잡한 앤틱을 사서

힘들게 닦는 재미인데......

4~6인정도의 적당한 크기다

티팟의 높이 11센티, 넓이는 12센티, 꼭지에서 핸들까지 25센티다.

슈거볼은 9센티의 높이에 15센티의 지름이다.

크리머는 6/10센티

홍차를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다기가 중요하기때문에

도자기 출장강의를 수없이 해왔다.

그런데 도자기 티팟에만 관심이 있지 실버티팟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수많은 외국영화에서 그렇게 수없이 등장하는 실버티팟에는

이상하게 낯이 설어보였다. 직접 직구도 하고 그러는 분들이 티팟하나 구입하는 것이

어려울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특히 실버티팟은 테이블에서 아주 튀면서도 어떤 그릇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 이유를 알게 됐다.

실버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실버스털링과 실버 플레이트, 니켈실버, 아연실버 등을 구분할 줄 몰랐고, 심지어는 스테인레스와

실버스털링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분들이 비일비재했다.

또한 실버 티팟을 구입해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를 거의 몰랐다.

그것은 우리의 문화탓이었다.

실버를 실제로 사용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며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어머니들이 시집을 갈 때 혼수로 가져온 은수저가 있다 치자.

2-30년을 한번도 닦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니 닦는 법을 아예 모르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의 어머니도, 다시 그 어머니의 어머니도 유기그릇을 닦는 법은 알아도

은을 닦는 법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항상 은수저는 새까맨 채로 부엌 한구석에

내쳐져 있었으니.

보통 티팟은 은의 함량이 92.5%인 스털링으로 주로 제작한다.

쉽게 말해 장발장이 성당에서 훔쳐간 그런 은그릇이다. 남미에서

은광산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은은 금처럼 비싼 귀금속이었다. 지금도 비싸지만

당시에는 엄청나게 비쌌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티팟보다는 구리 등에 은을 입히는

방식인 실버플레이트를 주로 티팟으로 사용했다.

그냥 도금이 있고 전기도금이 있는 실버플레이트가 주종이다.

문제는 이 실버플레이트의 관리가 아주 힘들다.

공기속에 한달만 그냥 두어도 아주 새까맣게 변해 테이블에 다시 내놓을려면

힘들게 닦아야만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은을 닦는 약품들이 인터넷에 지천이고

사용한 후에 비닐속에 넣어두면 1년은 간다. 요즘은 아주 큰 락앤락이 있어

그곳에 넣어두기도 한다. 사용할 때 살짝 융같은 것으로 문질러 주기만 하면

아주 반짝거린다.

또한 미국의 실버플레이트는 아주 형편없다. 대부분 전기도금이지만

은의 함량이 아주 약해 쉽게 검어지고 닳아지기도 한다.

실버플레이트는 무조건 영국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도 좋고 스털링팟처럼 은은하고 아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티팟은 티를 끓여 마시다 보니 오래된 티팟의 안은

상당히 검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아무리 새것이라도 곧 그렇게 색이 변하는 것이 티의 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