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웨지우드 퀸즈웨어 라벤더 온 크림 쉘 디너 플레이트(민트)
상세 정보를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조개무늬, 즉 쉘이 있다는 뜻이다.
상태 좋다. 빙열이나 옐로우가 없다. 스크래치도 없다.
거의 새것이다.
안깨지고 도착한 것이 다행이다.
착하다.
지름은 26센티다.
7매 있다.
웨지우드 카테고리에서 엄청난 파워와 물량을 자랑하는재스퍼웨어를 별도로 한 후 다시 퀸즈웨어를 독립시킨다.
단종이 되고 생산된 제품들도 빙열에 옐로우에 몸살을 앓고
점차 소멸해가는 퀸즈웨어를 여왕처럼 떠받들겠다?
맞는 말이다. 이건 곧 소멸한다. 소멸하지만 마지막까지, 아주 천박해질때까지
그래도 소중한 대접을 받으면서 한 생을 마감할 아이들이다.
유럽의 수많게 명멸하는 도자기 패턴들중 아주 꿋꿋이 버텼던 퀸즈웨어다.
예를 들어 같은 웨지우드 제품중 마들렌은 단종되자마자 귀족이 되었다.
아마도 그들은 다신 안나타날것이다. 이런 경우
나같은 고물장수들은 그런것은 거뜰더 안본다.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상대하기가 까다로워서.
퀸즈웨어 참 예쁘고 아름다운 패턴이다.
오죽하면 퀸즈웨어라 불리웠겠는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더라도
진짜 멋있다. 멋있다는 것이 그냥 멋있는게 아니다.
퀸즈웨어는 상당히 서민적이다. 영국왕실의 치세술이다.
영국왕실에서 득세하던 도자기들은 대부분 본차이나 제품들이었다.
그 경질자기를 만들려고 숱하게 노력했던 유럽의 도자기 장인들을 기려서가 아니라
도자기 색깔이나 단단해서 나는 소리, 그리고 보존가치, 도자기의 섬세함 등등
스톤웨어가 엄두를 낼 상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퀸즈웨어라 불리운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왕실은 서민도 품는다. 그들의 폭을 바로 텁텁한 퀸즈웨어가
담당해 준것이다 비싸지 않다.
바로 그렇다. 이 퀸즈웨어는 중세부터 계속되었던 스톤웨어에 불과하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막사발, 일본식으로 말하면 국보급 다완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꿋꿋하게 버텨온것은 바로 서민들이 그들을 뒷받침 해준 탓일거다.
이젠 결론을 대충 짐작하는 고객들이 많을 것이다.
이것들은 가만히 놔둬도 옐로우가 생기고 빙열이 생긴다.
겉멋이 멋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품겠지. 그렇지만
보기싫게 생기는 이 단점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내버릴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바빠진다. 혼자 돌아다니는 컵도 반갑고 소서도 반갑고
적당히 빙열이 있는 디너도 반갑고...나처럼 그것들을 품어줄 고객도 꽤 있을것 같다.
웰빙시대다. 예민해서는 스트레스로 일찍 죽는다. 걍 퀸즈웨어처럼
수시로 상처도 나도 늙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해야 정이간다.